덕수, 8회 역전… 9년 만에 정상선취득점 마산, 막판 실책에 울어
덕수고 선수들이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뒤 정윤진 감독(위)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덕수중고를 졸업한 정 감독은 덕수고의 네 차례 황금사자기 우승을 코치 또는 사령탑으로 모두 현장에서 지켜봤다. 창원=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덕수고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마산고를 4-1로 눌렀다. 1980년 창단한 덕수고는 1994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를 차지한 데 이어 이듬해 다시 정상에 오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덕수고의 세 번째 우승은 9년 만인 2004년에 찾아왔다. 프로야구 두산 민병헌, 넥센 김민성 등이 당시의 주역이었다. 이후 고교야구 강자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도 좀처럼 황금사자기를 탈환하지 못하던 덕수고는 세 번째 우승 때처럼 다시 9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덕수고는 대회 통산 우승에서 신일(8회)-경남(6회)-광주일고(5회)에 이은 공동 4위(경북고·선린정보고)가 됐다. 지난해 천안 북일고에 이어 올해 덕수고가 우승하면서 황금사자기는 2007년부터 서울과 지역 팀이 번갈아 정상에 오르는 우승 방정식을 이어갔다.
올 주말리그 전반기 서울권A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한 덕수고는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반면 마산고는 경상권B에서 3승 3패로 4위를 차지해 힘들게 황금사자기 티켓을 얻었다. 하지만 마산고는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매 경기 이변을 일으켰고 1997년 이후 첫 준결승 진출, 1995년 이후 첫 결승 진출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1995년 황금사자기 결승의 마산고 상대가 바로 덕수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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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승부는 1-1로 맞선 8회에 갈렸다. 덕수고는 1사 만루에서 4회 희생플라이를 때렸던 나세원이 깨끗한 오른쪽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마산고는 9회초 두 번째 투수 류재인의 폭투와 수비 실책 등으로 2점을 더 내주며 아쉬운 눈물을 삼켰다. 덕수고 에이스 한주성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동점타와 결승타를 때린 나세원은 수훈상을 받았다.
창원=이승건·박민우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