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적’ 21개팀 참가해 전원 탈락 “가짜들의 장난” “진짜 가능성” 갈려
국내 해킹방어대회 및 정보보안 국제회의인 ‘시큐인사이드(Secuinside) 2013’에 국적을 ‘북한’이라고 밝힌 해커들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 진위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코스콤 등에 따르면 이 대회에 참가한 77개국 1083개 팀 중 21개 팀은 참가신청서에 국적을 북한이라고 밝혔다. 이 21개 팀은 지난달 24∼26일 진행된 예선전에서 전원 탈락했다. 이 행사는 동아일보와 코스콤이 주최해 전 세계 화이트해커(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정보보안 전문가)들이 해킹 및 추적·방어 기량을 겨루는 대회로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본선은 다음 달 2일.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짓궂은 해커들의 장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교수는 “진짜 북한 해커가 실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서 참가하려고 했다면 국적을 다른 나라로 속여서 참가했겠지만 국적을 버젓이 ‘북한’이라고 썼다”며 “몇몇 ‘북한’ 팀의 인터넷주소(IP)는 미국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IP는 가짜로 만들어내기 쉬운 만큼 이것만으로 진짜 북한 해커가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힘든 상황.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