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18일/서진선 글·그림/32쪽·1만800원·보림
‘누나를 찾아 아빠를 따라간 곳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의 관을 보았다. 아저씨, 아줌마, 대학생과 고등학생 형들…. 무서운 관만 가득하고 누나는 어디에도 없다.’
주인공이 아이인 채로 겪었거나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 즈음의 하루하루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고 알 수 없는 일들뿐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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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요란해지는 총소리와 대포소리는 더이상 재미나는 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도 알아차리게 되지요. 많은 사람이 죽고, 누나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아이는 결국 총을 버립니다.
초록이 짙어지고 꽃들이 화려할수록 광주는 아픈 흉터로, 빚으로, 소원으로 우리를 가만히 주저앉힙니다. 많은 책이 그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너무 무겁거나 어려웠어요. 이 책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장난감 총에서 출발합니다. 다른 친구의 일기장을 읽어보는 느낌도 새롭습니다. 담담히 눌러 그린 그림에서 작은 한탄이 들립니다.
같은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5월이 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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