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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건영통신원의 네버엔딩스토리] 클레이튼 커쇼, 155km 직구+슬라이더 Show…‘2억달러 사나이’ 찜!

입력 | 2013-05-22 07:00:00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스포츠동아DB


■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고교때 퍼펙트게임 27타자 전원 삼진 대기록
들쭉날쭉 제구력 극복…‘자이언츠 킬러’ 명성
2011년 23세에 투수 3관왕·사이영상 영예
통산 방어율 2.69…현역 최고 좌완특급 우뚝
올해도 승승장구…3년연속 방어율왕 도전
계약 마지막해…투수 첫 2억달러 대박 예감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좌완투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로는 최초로 연봉 총액 2억달러의 벽을 뛰어넘을 것이 유력시된다. 팀 메이트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25세의 그는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를 노리고 있다. 그의 통산 방어율은 2.69에 불과하다. 스핏볼 등의 부정투구가 금지되기 시작한 1920년 이후로 한정지을 경우 커쇼는 마리아노 리베라(2.21), 호이트 윌헴(2.52)에 이어 당당히 통산 방어율 3위에 올라있다. 이는 자신의 우상인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2.76)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고교시절부터 미 전역에 소문난 괴물 투수

1988년 3월 1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커쇼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전 텍사스 레인저스 1루수 윌 클라크다. 커쇼의 등번호가 22번인 이유는 바로 같은 번호를 달았던 클라크 때문이다. 커쇼는 고교 때부터 괴물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2006년에는 64이닝을 던져 무려 13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3승 무패, 방어율 0.77의 무결점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저스틴 노스웨스트 고교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선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는데,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미 전국 고교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는 전체 7번으로 커쇼를 지명했는데, 당시 팀 역사상 최고인 230만달러의 사이닝보너스를 기꺼이 지불할 정도로 그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독보적 활약을 펼친 그는 만으로 20세인 2008년 5월 26일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최연소 선수였던 커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쾌투해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루키 시즌에 그는 22경기(21선발)에 등판해 5승5패, 방어율 4.26을 기록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옥에 티 제구력 결점 극복, ‘자이언츠 킬러’로!

2009년 4월 16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낸 커쇼는 후반기 들어 채드 빌링슬리의 부진과 구로다 히로키(현 뉴욕 양키스)의 부상으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다. 시즌 성적은 8승8패에 그쳤지만, 피안타율(0.200)과 피장타율(0.282), 9이닝당 피안타(6.26개) 등 3개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방어율도 2.79에 불과했고, 삼진을 185개나 잡아낼 정도로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반면 볼넷도 91개나 내줘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커쇼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가장 큰 고비는 2010년 초반 찾아왔다. 4월 한 달 동안 제구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29이닝을 던져 무려 22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들쭉날쭉한 성적을 냈다. 특히 5월 5일 홈에서 치른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1.1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고 강판 당한 그를 향해 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그로선 팬들의 비아냥거림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커쇼는 바로 다음 등판에서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당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에이스 우발도 히메네스(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시속 155km를 웃도는 직구의 위력이 배가돼 ‘언히터블 피처’로 변신한 것이다.

커쇼는 라이벌 자이언츠의 킬러로 불린다. 유독 자이언츠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사건이 2010년 7월 21일 벌어졌다. 애런 로완드에게 사구를 던져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당시 상대 선발이었던 팀 린스컴이 맷 켐프를 맞힌 것에 대한 보복성 투구였기 때문이다. 커쇼는 생애 첫 완봉승을 그해 9월 15일 자이언츠를 상대로 달성했다. 시즌 초반 난조를 극복한 그는 32경기에 선발로 출격해 204.1이닝 동안 2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3승10패, 방어율 2.9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3세에 사이영상을 거머쥐다!

투수에게 최고의 영예는 사이영상 수상이다. 2011년 불과 23세의 커쇼는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5월 30일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생애 2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상대에게 안타를 2개만 허용한 사이, 타석에서 안타 2개를 때리며 1타점을 올렸다. 6월 21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3번째 완봉승을 거뒀는데, 특히 9회초 상대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바로 다음 등판인 LA 에인절스전도 완투승으로 장식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다저스 투수가 2경기 연속해서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2000년 박찬호 이후 처음이었다.

생애 처음 올스타에 뽑힌 커쇼는 후반기에도 위력을 뽐냈다. 8월 24일 카디널스전에서 맷 할러데이를 상대로 일찌감치 시즌 200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2년 연속 200개 이상의 탈삼진도 2001년 박찬호 이후 커쇼가 처음이었다. 다승(21승), 탈삼진(248개), 방어율(2.28)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한 커쇼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를 안아 다저스 투수로는 1966년 쿠팩스 이후 45년 만에 대기록을 수립했다.

○투수 최초 연봉 총액 2억달러 돌파할까?

어느덧 빅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커쇼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자 다저스는 2012년 2월 2년간 19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해 공로를 인정했다. 2012년에도 커쇼는 홈 12연승, 16연속이닝 무실점 등 각종 기록을 작성했다. 8월 12일 경기에서 이미 200이닝을 돌파했을 정도로 다저스가 그의 어깨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그는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14승(9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2.53으로 2년 연속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3시즌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선 커쇼는 숙적 자이언츠를 상대로 4안타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따냈다. 다저스가 올린 1점도 8회말 커쇼가 쏘아 올린 솔로홈런이었다. 4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욘도 알론소를 상대로 개인통산 1000번째 삼진을 잡아냈고, 팀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경기 내리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나선 5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9이닝 3안타 1실점의 완투로 시즌 5승째(2패)를 따내며 방어율을 1.35로 더욱 낮췄다. 이처럼 3년 연속 방어율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잭 그레인키에게 6년 1억4000만달러의 돈다발을 안긴 다저스가 커쇼에게는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커쇼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7년 1억8000만달러에 사인했다. 최근 성적을 놓고 보면 앞날이 창창한 커쇼가 투수로는 최초로 연봉 총액 2억달러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루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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