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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속리산 정이품송 인근에 후계목 정원 만든다

입력 | 2013-05-16 03:00:00

자목 20그루 심어 내년까지 조성




정상혁 보은군수(오른쪽)가 7일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정이품송 후계목 정원에 심을 자목을 고르고있다. 보은군 제공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 인근에 후계목 정원이 내년까지 조성된다.

정이품송 옆 달천 주변 1474m²(약 447평)에 만드는 이 공원에 정이품송의 자목(子木) 2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 정원은 보은군이 2015년까지 239억 원을 들여 달천 주변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교량과 보 등을 설치하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 정이품송 자목은 1998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솔방울을 발아시켜 키운 것과 2003년 정이품송의 송홧가루를 서원리소나무(일명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253호)와 교배해 기른 것들이다. 현재 청원군 미원면에 있는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양묘장에서 2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1998년생 나무는 높이 3.5∼4m, 밑동 지름 12cm 안팎이며, 2003년생은 높이 2.5∼3m, 밑동 지름 10cm가량 된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7일 이곳을 찾아 정이품송을 빼닮은 자목 20그루를 골랐다.

정이품송은 1464년 2월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보은 행차 때 어가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한국 대표 소나무. 특유의 원뿔형 좌우 대칭 꼴에다 왕과 얽힌 전설로 영험함까지 갖췄다고 믿는 사람들의 ‘소원목’으로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공사로 기력이 약해지면서 생장이 나빠지기 시작됐다. 1980년대에는 중부 산간지역을 휩쓴 솔잎혹파리 탓에 고사(枯死)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자연재해가 괴롭혔다. 1993년 2월 강풍으로 지름 26cm 길이 6.5m인 서쪽 가지가 부러졌고, 2004년 3월에는 폭설로 서쪽가지 2개가 부러졌다. 2007년 3월에는 강풍으로 지름 30cm 길이 7m 서쪽 가지가, 2010년 12월에도 돌풍으로 지름 20cm 길이 4m의 서쪽 가지가 부러져 특유의 좌우균형을 완전히 잃었다. 지난해 8월 28일에도 강풍에 맞아 서북쪽으로 뻗어 있는 지름 18cm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져 법주사가 목신제(木神祭)를 지내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 삼척 준경릉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장자목(長子木·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을 생산했다. 또 정이품송 혈통 보전을 위해 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에 영구보관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