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한아름-연출가 서재형 부부26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그리스 비극을 창극으로 풀어낸 ‘메디아’. 위부터 메디아 역의 박애리와 그 어린 아들 역을 맡은 송나영, 안연주. 국립창극단 제공
메디아는 팜파탈의 대명사로 인식되지만 창극에선 남자의 욕망과 권력 사이에서 파멸해 가는 여인으로 바라본다. 사실 나쁜 쪽은 이아손이라는 것. 전통 창극에서 도창(導唱·창극을 끌고 가는 해설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코러스는 이렇게 노래한다. ‘죄를 짓는 것은 남자, 하지만 벌을 받는 것은 여자.’
메디아로는 베테랑 박애리(36)와 올해 입단한 신입단원 정은혜(29)가 동반 발탁됐다. 네 살짜리 딸을 둔 박애리는 어미의 절절한 심정을 소리로 토해내 대본 연습 때부터 스태프의 눈물을 쏙 빼놨다고. 정은혜도 선배에게 질세라 오기가 창창하다는 것이 국립창극단의 귀띔이다. 나쁜 남자 이아손은 창극 ‘서편제’에서 어린 동호 역을 했던 신입단원 김준수(22)가 맡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