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서 ‘열정락서’ 시즌4 강연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사진)이 14일 대전 유성구 대학로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시즌4의 강사로 나섰다. 조선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인 박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77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박 사장은 1984년 경남 거제조선소로 발령이 난 이후 30년간 그의 인생을 지배해 온 ‘해양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 사장은 그가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할 당시 해양사업부는 조선소 내에서 ‘왕따 사업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고 했다. 이렇다 할 사업도 없고 돈도 별로 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육상 유전의 고갈이 머지않았기 때문에 해양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내 손으로 해양 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30년간 노력하다 보니 사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해양플랜트를 담당하는 해양사업부는 삼성중공업에서 가장 잘나가는 부서 중 하나다.
박 사장은 학생들에게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일꾼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장이라는 직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대가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해양사업 분야에는 아직도 도전할 과제가 무궁무진하다”며 대학생들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