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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몽드 “중국은행, 北 조선무역은행 계좌 폐쇄”

입력 | 2013-05-07 03:00:00

대북송금 등 모든 거래업무 중단… 정부 “사실일땐 中변화 확실한 증거”




중국의 4대 국영 시중은행인 중국은행이 북한 조선무역은행의 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중국은행의 천징 대변인은 “중국은행은 북한조선무역은행의 계좌 폐쇄를 통보했으며 이 계좌를 통해 이뤄져 온 모든 거래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시중은행 가운데 외환과 무역 전문은행인 중국은행은 계좌 폐쇄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외교부 대변인은 “관계 기관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 신문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중국은행의 이런 조치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호전적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중국의 외교정책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중국은행의 금융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3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이용되고 있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 이후 평양으로의 송금을 거부하는 중국과 서방 은행이 점점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중국 내 주요 송금 루트를 폐쇄함에 따라 북한에서 인도적 프로그램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내 NGO들은 직원 월급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거래하기 위해 북한 조선무역은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양에 있는 유럽의 한 NGO 관계자는 “4월에 중국은행을 통한 송금이 불가능해졌다”고 확인하고 “중국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한반도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대북 송금이 완전히 끊기면 북한에서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사실이라면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확실히 보여주는 엄중한 조치”라며 “현재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이런 고강도 조치에 적극 협력할 정도로 북한을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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