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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의 부끄러운 금메달 6개

입력 | 2013-05-02 03:00:00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 포린폴리시가 ‘북한이 정말 잘하는 7가지’를 소개했다. 첫째가 두더지처럼 땅굴을 파는 기술이다. 북한은 주민들을 극심한 가난 속에 몰아넣으면서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비밀 터널을 만들었다.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에는 1시간에 수만 명의 군인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땅굴이 20개 정도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북한은 지폐를 위조하는 능력도 금메달감이다. 북한이 만든 미국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슈퍼노트’는 너무나 정교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장비로만 판별할 수 있을 정도다. 북한의 위조지폐 때문에 미국은 100달러짜리 지폐 발행을 중단하려고 검토했다. 북한의 해킹 능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전문 해커들은 국가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이 밖에 아리랑 공연을 포함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는 선전선동 행사, 물자가 부족한 가운데 살아가는 능력, 값싼 노동력, 맛있는 해산물도 잘하는 7가지에 들었다. 북한에는 모든 물자가 구하기 어렵다 보니 변변한 도구 없이 기계를 고친다거나 전깃불 없이 촛불을 켜고 생활하는 데 익숙하다는 얘기다.

북한이 잘하는 것은 대부분 범죄행위나 인권유린, 경제난과 관련된 사안이고 긍정적인 것은 해산물뿐이다. 만약 일본 잡지였다면 해산물 대신에 송이버섯을 선정했을 법하다. 송이버섯은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높아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해 팔릴 정도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인 송이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주민이 벼랑을 오르내리며 온몸에 멍이 든다.

세 가지를 더 보탠다면 생트집, 김일성 3대(代) 우상화, 인권탄압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북한은 우리 측 개성공단 체류자 7명을 아직 내려보내지 않았다. 가려면 북한 노동자들의 밀린 임금을 주고 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개성공단의 출입을 막아 이 사태를 초래한 것은 북한이다.

북한은 정치범들에게 고문 등 야만적인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고려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이 후원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서울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탈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경험을 증언해 청중이 숙연해졌다. 악화되는 북한 인권을 고려한다면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유엔인권이사회가 설립하기로 한 북한인권조사기구도 한국이 이해당사자인 만큼 적극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