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몸집 줄이고 투자유치 잰걸음…”
공사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업무에 있어선 철저하고 냉철하지만 평상시의 모습은 마음씨 좋은 이웃 어르신 같은 따뜻함을 느낀다”며 “이런 오 사장을 임직원들이 신뢰하면서 조직의 역량이 많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오 사장에게 창립 10주년을 맞는 공사의 다짐과 포부에 대해 들었다.
― 2011년 11월 송도국제도시 5공구 RC 2블록 분양 참패 후 공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많은데, 공사 내부의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
― 통합공사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많은 사업들을 추진했는데 소회가 어떤가.
“취임 초기 위기에 봉착한 공사의 사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에서 무리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처한 현실과 상황을 숨김없이 알리고 도움을 청하다보니 이제는 공사의 미래를 걱정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분양은 공사 통합 이후 가장 큰 프로젝트로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첫 시험무대였는데 성공적으로 끝나 전임직원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지만 모든 임직원이 역량을 모아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것 같다.”
― 300여 명이 참석한 통합 사장 취임식에서 2년 내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지금까지 성적은….
― 올해 공사의 주요 업무 추진계획으로 ‘선순환 사업구조’를 강조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공사가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가기 위해 몇 가지 주요 경영방향을 세웠다. 우선 자산매각을 통해 몸집은 줄이고 투자유치에 나서 1조2000여억 원의 계약을 체결해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부채 총량과 부채 비율을 줄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잡아 사업비를 우선 집행해 수입과 지출 예산의 밸런스를 맞춰 안정적 재정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것 이다.”
― 올해 공사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경영전략은 뭔가.
“10년은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공사는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해 임직원들을 위한 ‘치유’와 ‘격려’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올해 초부터 자유롭고 건설적인 토론 문화 정착을 위해 익명이 보장된 사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수시로 접속해 게시판에 올라 온 내용을 열람하면서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근무하고 있고 경영진에 어떠한 요구 사항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내부 소통과 화합하는 리더십을 통해 조직과 인사부문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비리 및 불공정 관행을 근절해 윤리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