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추방 획기적 아이디어” 시범운용 뒤 전체 학교로 확대 계획충북교육청-서울 강서署 등 관심 봇물
▶본보 22일자 A22면… ‘익명의 기적’… 폭력 입다물던 학생들 두달새 155건 소통
마스크챗은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실시간 익명 대화가 가능한 신형 모바일 메신저. 동아일보가 마스크챗 개발업체 레드퀸과 함께 충북 충주의 A고교를 대상으로 효과를 실험한 결과 700여 명의 학생이 두 달 동안 155건의 의견을 쏟아냈다. 예방 효과가 탁월했다.
본보 기사를 보고 서울시교육청은 “마스크챗을 일선 학교에서 시범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시내 20∼30개의 희망 학교가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자세한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6개월가량 시범운용하고 평가가 좋으면 서울 시내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설치비와 운용비의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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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학생 학부모의 문의는 이틀째 계속됐다. 기숙학교인데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학내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전남 B고. 이 학교 교사는 레드퀸을 직접 찾아가 활용방법을 배웠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 가능성이 크니 익명 메신저의 효과가 특히 크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경기 남양주 심석고의 최용찬 교사는 “항상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는 ‘다리’가 필요했다. 마스크챗이 ‘오작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박모 씨(여)는 학교폭력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마스크챗 사용을 건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레드퀸에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다. 강서경찰서 청소년계는 이미 학생들로부터 카카오톡으로 학교폭력 등 관련 제보를 받는 중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참여가 저조하다. 이에 관내 45개 학교 학생이 실시간 익명으로 경찰서 담당자에게 제보하는 ‘힐링 메신저’로 마스크챗을 선정했다. MOU를 맺으면 경찰서는 마스크챗 활용을 홍보하고 의견 및 성공사례를 제공하기로 했다. 레드퀸은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지원한다.
일반 기업에서 마스크챗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A업체 인사팀 관계자는 “사무실 내 왕따 문제가 기업에서 심각하다. 익명 메신저는 왕따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성희롱 방지, 사내 선후배 간 소통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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