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대응법
알레르기비염은 원인 물질(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코의 점막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소위 ‘선진국 병’으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이 앓고 있으며 최근 소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절기 감기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알레르기비염과 그 합병증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알레르기비염을 환절기 감기로 착각한다면 오랜 기간 감기약만 먹으면서 고생할 수 있다.
광고 로드중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1년 내내 집안에 증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환절기 때 공중에 날리는 꽃가루다. 두 가지 다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의 주된 먹이는 사람 피부의 비듬이기 때문에 카펫이나 천 소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집안의 습도를 50% 이하로 줄이고 침구류는 1∼2주에 한 번씩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진공청소기는 청소 후 매번 먼지를 버릴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또 흡입된 공기가 청소기를 통해 나올 때 깨끗한 공기만 유출시키는 헤파필터(HEPA filter)가 장착된 것을 구입하는 게 좋다. 만약 사용 중인 진공청소기에 헤파필터가 없다면 차라리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에 대한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아다니는 계절에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 자동차 운전 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실내에서는 정기적으로 환기시키고 평상시 창문을 닫아 놓는 것이 좋다.
광고 로드중
스테로이드 코분무기는 코점막에만 바르기 때문에 전신에 영향이 없어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므로 처방에 따라 수일 동안 꾸준히 사용하도록 한다. 이 외에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도 알레르기 염증을 감소시키고 항히스타민제, 비점막 수축제 등도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2013년 봄.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잘 치료를 받아 향긋한 봄 향기를 맘껏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