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수류탄 투척-차량탈취 도주… 용의자 추격전, 시가지 전투 방불 보스턴 인근 상점폐쇄-교통차단 형은 총맞아 사망… 동생은 도주… 美 수사당국 “극단주의 영향 받은듯”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용의자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체첸공화국 출신 이슬람교도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은 18일 밤 케임브리지 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대학 경찰 한 명을 살해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빼앗아 달아났던 두 명의 남자는 15일 발생한 폭탄테러 용의자로 FBI가 공개 수배한 두 명과 같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주하면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은색 모자를 쓴 용의자로 수배됐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는 경찰 총격을 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흰색 모자를 쓴 인물로 수배됐던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20)는 무장한 채 도주했다. 로이터통신은 워터타운에서 18일 밤새 수백 발의 총성이 울리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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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메를란이 이송된 보스턴 배스 이스라엘 병원 관계자는 “상흔과 총상이 많았으며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타메를란의 몸에 ‘임시 폭발 장치’가 부착돼 있었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이 형제가 ‘국제적 연계’와 ‘군사적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특별히 어떤 외부 테러조직과 연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미 수사 당국은 밝혔다.
NBC방송 등은 형은 체첸, 동생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난 후 2002, 2003년경 미국으로 왔으며 형은 2007년 영주권을 얻었다고 전했다. 형제 중 형은 권투를 좋아하고, 동생은 고등학교 때 레슬링 선수를 하는 등 두 명 다 운동을 좋아했으며 독실한 이슬람교도라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러시아에 있는 형제의 아버지 안조르 씨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조하르는 미국에서 의대 2학년 학생으로 영리한 아이”라고 말했다. 조하르는 2011년 케임브리지 시 장학생으로 선발돼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았다.
한편 텍사스 주 웨스트 시 비료공장 폭발사고 현장에선 19일 오전까지 1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 당국은 전체 사망자 수가 전날 추정했던 35명에는 크게 못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2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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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상·주성하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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