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국인선수 맞교환 후속 트레이드… 김 “얼떨떨하지만 서운한 건 없어”
“저 괜찮습니다.”
우승 하루 만에 LG로 이적하게 된 모비스의 가드 김시래(25·사진)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날 모비스는 “1월 외국인 선수 맞교환의 후속 트레이드로 김시래를 LG로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사자인 김시래는 이 소식을 이날 아침에서야 구단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우승 주역이면서도 갑작스레 이적하게 된 김시래는 “아직 얼떨떨하지만 구단에 서운한 건 없다. 1년 동안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헤어져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당초 LG로부터 로드 벤슨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2014∼2015 시즌부터 3년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회 또는 시즌이 끝난 뒤 김시래를 내주는 안을 제시했다. 단지 김시래에 대한 조건은 선수와 구단의 사기를 고려해 미리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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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김시래는 평균 10.3득점, 5도움,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 감독은 “시즌 초중반에 김시래를 위해 혹평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처음 봤던 눈이 맞았다. 그래도 이런 큰 경기에서 이렇게 잘해줄 줄 몰랐는데 배짱 하나는 알아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김시래가 20, 21일 열리는 구단 팬미팅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모비스에 요청했다. 김시래는 19일부터 LG에 합류한다. 그러나 모비스는 LG에 이적 관련 행정처리를 이달 말까지 늦춰달라고 부탁했다. 우승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김시래가 서류상 모비스 직원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또 다음 주 25일 이후로 예정된 우승 축승회에 김시래가 참석할 수 있도록 LG에 양해를 구할 방침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