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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하향식 인사가 검증 무능보다 문제”

입력 | 2013-03-28 03:00:00

조해진 “野서도 인재 추천받아야” 이상돈 “허태열 비서실장 사퇴해야”
새누리 非朴, 비판 목소리… 30일 당정청 회동 돌파구 모색




새누리당 내에서 비박(非朴·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27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검증팀의 무능이나 검증시스템의 문제도 얘기되지만 가장 문제가 된다고 국민이 느끼는 것은 하향식 인사시스템”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없으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후보자를 고른 뒤 인사 검증을 하는 현재의 방식이 아니라 복수 후보자를 추천받은 뒤 박 대통령이 최종 선택하는 방식으로 인사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해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한 명을 정하고 내려보내 검증시키는 방식이면 사실상 임명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검증할 수가 없다”며 “야당에서도 추천받아서 인재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의 사퇴를 언급했다. 이 전 교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허 비서실장의 사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사과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이 진정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30일 당정청이 회동해 국정 난맥의 돌파구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에서도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이슈들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정부와 청와대가 갖고 있는 생각도 저희에게 확실히 얘기해서 (당정청이) 완전히 융합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27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인사라인의 경질을 요구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인사 참사가 벌어졌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청와대 인사시스템과 인사라인 모두를 바꿔야 한다”며 “괜한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다”라고 요구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