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자체 대비 훈련중… 실수로 마을방송에 나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연평도 마을회관 등 곳곳에 설치된 비상 스피커에서 “실제상황입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온 것.
이 방송을 듣고 놀란 연평면사무소 공무원 10여 명은 재빨리 무전기를 챙겨 각각 담당하는 대피소로 달려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있던 주민 수백 명도 몸을 낮춘 채 대피소를 향해 뛰었다. 북한이 도발한 것으로 판단해 여객선을 타기 위해 당섬 나루터로 달려간 주민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대피소동은 해병대 연평부대가 마을로 방송을 내보내는 스위치를 켜 둔 채 자체 대비훈련을 하다가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평부대 간부의 훈련용 가상 명령이 마을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방송으로 잘못 나간 것.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