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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 영화 ‘연애의 온도’에 평점 1점주기 ‘평점 테러’

입력 | 2013-03-21 15:53:00


대학생 김모 씨(22)는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 '연애의 온도'를 보려고 21일 개봉을 기다렸다. 그는 예매하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했다.

그런데 영화 평점이 개봉 전 9점대에서 개봉 후 3점대로 급격히 하락한 것을 발견했다. 영화가 기대보다 재미가 없을 거라고 판단한 김 씨는 평점이 높은 다른 영화를 예매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네티즌이 자의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영화 평점을 신뢰할 수 있을까? 일부 악의적 네티즌이 조직적으로 특정 영화에 '평점 1점'을 주면서 영화사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개봉한 영화 '연애의 온도'가 이러한 '평점 테러'의 타깃이 됐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악의적으로 평점을 떨어뜨리는 세력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한 포털의 네티즌 평점란에는 '연애의 온도'에 대해 "지들끼리 연애하고 의리가 업다", "사랑보다는 의리가 중요하다", "의리 없는 영화는 1점도 아깝다" 등의 이유로 1점을 주는 집단행동이 벌어졌다.

이에 개봉 전 9점대에 달하던 평점이 한 때 3점대로 떨어졌다. 이후 관객의 우호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평점은 21일 오후 3시 현재 7점대를 회복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선량한 네티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이버 테러와 악의적인 평점 놀이는 지양돼야 한다"며 "이번 평점 테러와 관련해 포털 측도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영화 '파파로티' 역시 평점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파파로티' 측도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평점 1점 테러가 집중되면서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 영화의 제작사 KM컬처 측은 "포털 영화 평점 게시판은 영화의 입소문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정보 공간이자 예비 관객들이 관람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의도적 평점 깎아내리기가 영화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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