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관광특구서 만취상태서 집단 난투극
경기 동두천경찰서가 17일 공개한 미군과 한국인의 집단 난투 폐쇄회로(CC)TV 장면. 피의자 이모 씨(오른쪽 아래)가 16일 오전 6시 20분경 흉기를 들고 미군 남성(왼쪽 위)을 쫓아가고 있다. CCTV 화면 캡처
이 씨는 사건 직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클럽 앞을 지나던 미군이 “이 업소는 엉망이다”라고 말해 이를 따지던 중 시비가 붙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먼저 흉기로 자신을 위협해 이를 빼앗아 찌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16일 상당수 언론은 이 씨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 미군의 난동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경찰 추가 조사에서 이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유 하사의 혐의를 숨겨주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상가의 폐쇄회로(CC)TV에 이 씨가 흉기를 든 채 미군 병사로 보이는 한 남성을 쫓아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난투극 당시 이 씨나 미군들 모두 만취 상태였다. 이 씨와 유 하사는 처음에는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지만 재차 추궁하자 친분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P 이병은 서울 용산 미8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현재 미군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동두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