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선발진 합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좌완 류현진이 18일 오전 5시(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등판한다. 이번 경기는 애리조나 캐멀백랜치 홈구장이다. 다저스는 이날 스플릿스쿼드(SS)게임을 펼친다. 그동안 감기몸살과 컨디션 부조로 시범경기 2경기에만 등판한 베테랑 좌완 테드 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경기에 나선다. 류현진과 선발경쟁을 벌이는 릴리는 2경기에서 4.2이닝을 던져 방어율3.86을 마크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선발등판에서 밀워키 브루어스 타자들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밀워키 타선은 WBC에 출전한 MVP 출신 라이언 브론, 아라미스 라미레스, 코리 하트등주전들이 대거 빠진 타순이었다. 시범경기가 중반을 넘어섰기 때문에 주전 타자들이 지난 경기보다 훨씬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 선발도 팀의 에이스인 우완 요바니 가야도(16승9패 3.66)다. 멕시코 WBC 대표로 출전했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이 뛰어나고 변화구의 제구력이 좋다. 류현진의 피칭과 좋은 대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밀워키전은 류현진의 4번째 선발등판이다. 현재 류현진과 선발경쟁 상대인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방어율 10.61)와 애런 해랑(10.00)이 동시에 부진해 타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류현진은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외에는 타자를 압도하는 구종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직구는 구속이 전혀 뒷받침되질 않아 불안감을 보인 게 사실이다. 그를 지켜본 미국 기자들이 이 구속으로 어떻게 페넌트레이스를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고 할 정도였다. 메이저리그의 기준으로 현 시점에서 직구 구속이 최소한 144km(90마일)이 측정돼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구원 포함한 4차례 등판에서 144km 이상 측정된 직구가 없었다. 대단히 걱정되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는 시범경기에 부진해도 에이스로 군림한 터라 자신의 스타일로 투구를 했지만 현 다저스 내에서는 그 정도의 입지는 아니다.
밀워키 브루어스전은 반환점을 넘어 야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와 있고, 상대의 에이스와의 대결,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선이라는 점에서 앞의 시범경기들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류현진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발등판이다. 시급한 것은 직구 스피드가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