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보여주며…원주경찰, 조사 후 소년부 송치
강원 원주경찰서는 지적 장애여성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A 군(11·초교 6년) 등 동급생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9일 오후 6시 반경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B 씨(23·지적 장애 2급)를 원주시의 한 공사장으로 유인해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강하게 저항했지만 3명이 합세해 덤비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 범행에 앞서 A 군 등은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순번을 정하고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속칭 '야동'을 돌려보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사건 다음달 B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고교생 C 군(17)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면서 드러났다. C 군은 길에서 B 씨를 우연히 만나 안부를 묻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A 군 등을 동네 놀이터로 불러내 범행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법원행정처가 발간하는 사법연감에 따르면 보호처분을 받은 14세 미만의 소년범은 2002년 2564명에서 2011년 392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촉법소년의 범죄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점차 흉포화되고 있어 처벌 기준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용규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법으론 촉법소년을 처벌할 수 없는 만큼 보호처분의 기능을 강화해 재범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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