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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야구 긴급진단 [3]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해야 하나

입력 | 2013-03-09 07:00:00

과연 전임감독제는 대표팀의 국제경쟁력을 되살려줄 처방이 될 수 있을까? 현장 감독일수록 전임감독제에 찬성하는 기류가 강하다. 스포츠동아DB


■ 야구인 60% “전임감독 필요”

야구계 파워엘리트 30인 설문

현역 감독 9명 중 6명 찬성…반대는 1표
현 제도선 전력분석차 해외 출장 불가능
유보 의견 11명도 필요성엔 대체로 공감


“전임감독제 도입,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위기에 빠진 한국야구에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팀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동아가 8일 9개 구단 단장·감독·선수와 전문가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18명이 전임감독제 도입에 찬성했다. ‘전폭적 지원을 해주고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전임감독제라면 찬성하겠다’는 유보적 의견까지 더하면 전임감독제 도입에 공감한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았다. 이번 WBC 참패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선 이제 전임감독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이 드러났다.


○설문 참가자 60% “전임감독제 도입 필요하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 9명 중 6명, 단장 9명 중 5명, 선수 9명 중 6명, 전문가 3명 중 1명이 전임감독제 도입에 찬성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 감독을 겸임해야 하는 현행제도는 여러 문제들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대표팀 감독이 상대팀을 파악하고 제대로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선 현장 감독은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도 “네덜란드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이 게임을 치렀다고 들었다. 감독도 때로는 전력분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 해외출장도 갈 수 있는데, 현 제도로는 불가능하다. 다음 단장회의 때 이런 얘기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사령탑을 맡았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테지만…”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전임감독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수도권 A구단의 한 선수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잡음을 없애려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전임감독제가 좋다”는 의견도 밝혔다.

○전임감독제, 도입하려면 제대로 해야!

30명 설문 참가자 중 수도권 B구단의 선수 1명만이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안 나와서 나오는 소리일 뿐이다. 준비만 잘 되면 전임감독제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명확히 반대 의사를 밝혔을 뿐, 유보적 입장을 드러낸 11명도 전임감독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동감을 표했다. 다만 섣부른 도입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유보’ 의견을 낸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예를 들어, 감독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조각까지 한 상태에서 장기적으로 경쟁국들의 현장까지 지켜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성공할 수 있겠지만, 허울뿐인 전임감독제를 도입한다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도 “일본이 이번 WBC에 전임감독제를 도입했는데, 전지훈련 기간 중 일본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그리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장단점을 잘 살펴서 다각도로 연구해보고 그 다음에 결정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LG 백순길 단장도 “전체적인 시각으로 효율성에 대한 검토를 한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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