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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연일 사상 최고치… 글로벌 증시 기지개

입력 | 2013-03-08 03:00:00

양적완화 정책 고수 기대감… 주택 등 실물경기회복 겹쳐
장중 한때 14,300선 돌파… 日-유럽증시도 동반상승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유럽 증시도 상승하는 등 세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7포인트(0.30%) 오른 14,296.24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14,300을 돌파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14,253.77로 마감하며 2007년 10월 9일의 기존 최고치 14,164.53을 5년 5개월 만에 갈아 치운 후 이틀 연속 상승세다.

미국 예산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대한 불안감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양적완화를 시작한 FRB는 최근까지 무려 3조 달러가 넘는 돈을 풀었고,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도 일축했다. 글로벌 증시에 몰려드는 돈도 엄청나다.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리서치는 1, 2월 글로벌 증시에 551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돼 같은 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라고 6일 밝혔다.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호전도 가세했다. 미국의 1월 집값은 1년 전보다 9.7% 올라 2006년 4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FRB는 6일 경제분석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주택건설 관련 제조업 분야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9년 3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미국 대기업들의 순익은 129% 늘었다.

다만 경제지표가 완전하게 호전으로 돌아섰다는 확신이 없는 현재의 ‘유동성 장세’는 모래 위에 지은 탑처럼 위태롭다는 지적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며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미국 경제의 체질 개선(펀더멘털 호조)인지, 유동성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5.81엔(0.30%) 상승한 11,968.08엔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장중 한때 12,069.50엔까지 올라 2008년 9월 29일 이후 최초로 12,000엔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엔 약세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소위 ‘아베노믹스’를 통해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취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연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 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하다”고 말해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가 경기부양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7일 유럽 증시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15.83포인트(0.25%) 오른 6,443.62, 독일 DAX30 지수는 20.37포인트(0.26%) 오른 7,939.70, 프랑스 CAC40 지수도 24.99포인트(0.66%) 오른 3,798.75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하정민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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