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개가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다면 어떨까?
미국에서 30대 남성이 애견이 쏜 총탄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플로리다 주(州) 프로스트프루프에 사는 그레고리 데일 러니어 씨(35)는 지난 토요일(24일) 픽업트럭에 애견을 태우고 어디론가 향하던 중이었다.
신이 난 듯 차량 안에서 펄쩍펄쩍 뛰던 애견이 차량 바닥에 있던 권총을 발로 차면서 총탄이 발사된 것이다.
러니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권총을 차량 바닥에 내려놓았을 때 탄창에 총알이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진술했다.
총탄은 러니어 씨의 왼쪽 종아리를 뚫고 들어가 정강이를 통과해 운전석 문 플라스틱 패널까지 뚫었다.
총상을 입은 러니어 씨는 인근 주유소에 차량을 급히 세운 뒤, 피가 흐르는 다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차량에서 내려 주유소 직원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러니어 씨의 차량에는 장전된 말린 소총과 탄약도 실려 있었는데, 러니어 씨는 총기 2정 모두 탄창이 비어있었다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우연한 사고로 판단했으며, 러니어 씨에게 총기 관리를 더 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러니어 씨는 사고 후 플로리다 병원으로 이송돼 상처를 치료받은 뒤 퇴원했으며, 사고와 관련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고 뉴욕 데일리뉴스는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