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입단식 “꼭 인정받는 선배 되겠다”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겠습니다.”
27일 인천시청 본관에서 열린 이천수(32·사진)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 평소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나서던 이천수였지만 이날은 말을 아꼈다. “믿어준 만큼 보답하겠다” “축구선수는 운동장에서 보여 주어야 한다” 등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했다. ‘일부에서는 이천수의 복귀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고 했을 땐 “그런 비난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했다.
과연 이천수의 ‘환골탈태’는 가능할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천수는 ‘그라운드의 탕아’로 불릴 정도로 악행을 거듭해 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축구인이 많다. 심판에게 막말을 해 출장정지를 당했고 코치진에게도 항명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사고를 많이 쳤다. 구단과의 관계도 껄끄러웠다.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 2008년 수원 삼성에서 불성실한 행동으로 팀을 무단이탈해 임의탈퇴(소속 구단 외 다른 구단과 계약 불가능)가 됐고 박항서 감독(현 상주 상무) 시절 이천수를 구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게 했는데도 2009년 다시 계약을 위반하며 중동으로 떠나 임의탈퇴로 공시됐다. 이 때문에 이천수가 4년 넘게 법적 공방과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이날 고향팀 인천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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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선배가 되는 게 목표”라며 자신을 나락에서 구해준 김 감독의 배려에 꼭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천수는 몸을 만들어 4월 중순 그라운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