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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방송서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쓰지 말라”

입력 | 2013-02-20 11:49:00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 '타짜'에서 사설 도박판을 운영하다 단속에 걸린 정 마담(김혜수 분)은 "잠깐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는 형사의 말에 이같이 대꾸한다. 이화여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봤다면 썩 유쾌하지 않을 대사.

영화에 이어 한 TV 드라마가 '이대 나온 여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드러나자 결국 이화여대가 발끈했다.

해당 방송사는 결국 학교 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이대 나온 여자'로 묘사한 드라마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 내용을 삭제하고 문제가 된 대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드라마를 재편집했다.

20일 이대와 SBS 등에 따르면 18일 첫 방송 된 아침 드라마 '당신의 여자'의 극중인물 마동희(노현희 분)는 이대 출신 미혼 여성으로 드라마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홈페이지에서는 마동희를 '나름 이대 나온 여자'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입만 열면 외치는 모태 솔로, '아주 부족한 현실감'으로 '남들에게 잘 속고 분위기 망치는 데 선수'지만 '명문대 학벌만 내세우는' 인물 등으로 표현했다.

이에 이대 측은 "극중인물의 이런 특징이 학교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학생들도 상처받을 수 있다"며 SBS에 학교 이름을 실명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SBS는 이대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첫 방송을 닷새 앞둔 지난 13일 오후 드라마 홈페이지의 인물 소개란에서 '이대'라는 실명을 모두 삭제했다. 또 이미 촬영된 내용 중에서도 '이대'를 직접 언급했거나 관련된 내용은 모두 수정·재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이대의 공식 요청을 수용했지만 이대 측의 우려는 아직 방송을 보지 못해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실제 방송을 보면 마동희는 다소 천방지축이긴 해도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라며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촬영분까지 재편집하며 이대의 요청을 수용한 것은 제작진으로서 쉽지 않았던 결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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