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새 학년 진급을 앞둔 2월은 1년 중 학용품 수요가 가장 많은 달이다. 부모뿐 아니라 삼촌과 이모들도 앞다퉈 학용품 선물 공세에 동참한다. 대부분 인기 캐릭터가 그려졌거나 화려한 색상의 제품을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보기에 멋지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반짝이는 재질로 만든 책가방의 표면에는 프탈레이트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호르몬 작용을 방해해 성장기 어린이의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화려한 색상의 제품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페인트에는 납 카드뮴 크롬 같은 중금속이 들어있을 수 있다. 중금속은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지능 발달을 방해할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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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는 비가 올 때나 야간에도 잘 식별될 수 있도록 야광색을 넣은 가방을 권장하기도 한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안전보다는 화려함만 강조하다보니 이 같은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유해물질 걱정을 덜 수 있는 ‘착한 학용품 구매가이드’를 마련해 전국 학교와 유치원에 배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지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가급적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보자는 취지”라며 “KC마크(국가통합인증)가 있는 학용품을 사용하고 아무런 표시도 없는 수입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가이드는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 홈페이지(www.chemistory.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