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빈손으로 체육관을 떠나야 했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는 3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23-25, 19-25, 22-25)으로 졌다. 2승 뒤 3연패로 4라운드를 마감한 러시앤캐시는 3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러시앤캐시와 올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 균형(2승 2패)을 맞췄다.
16득점으로 현대캐피탈 공격을 주도한 문성민은 “상대 전적에서 지고 있던 팀하고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붙어 부담이 됐는데 초반부터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 덕분에 4라운드도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러시앤캐시하고 최근 두 경기가 5세트까지 가서 힘들었는데 (3세트 만에 끝나)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여유를 갖고 5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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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밍스폰서로 선수단을 지원하는 러시앤캐시는 ‘승리수당 두 배’를 제시하며 선수들의 라이벌 의식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승리하면 평소 두 배인 2000만 원을 승리수당으로 받는다. 러시앤캐시는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 구단 형태로 올 시즌을 치르다 보니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승리한 날만큼은 지갑이 두둑해진다. 김호철 감독은 “프로선수들에게 돈보다 더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을 3-0(25-20, 25-18, 25-1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사상 세 번째로 팀 역대 통산 1만4000득점을 달성(1만4011점)했고, 도로공사는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공격 득점 1만2000점을 넘겼다(1만2019점).
아산=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