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선택형 수능’ 첫 도입
동아일보 DB
2014학년도 대입… 수능 영향력 더 높아져
많은 대입 전문가와 교사들은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3학년도 대입 정원보다 1.8%(7997명) 늘어난 66.2%(25만1220명)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합격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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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요 대학들은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013학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결국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2013학년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주요 대학 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3학년도와 거의 변화가 없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선발인원의 60% 이상을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는다. 이들 대학의 논술 우선선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1∼2등급 선. 논술 일반전형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등급 2개 수준으로 대체로 높다.
주석훈 인천 하늘고 교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013학년도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곧 수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면서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재수생 등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높은 수험생에게 유리한 입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서도 주요 대학이 수능 100% 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약 70%를 선발한다”면서 “수시와 정시모집을 가리지 않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2013학년도보다 더 유리해졌다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쉬운 수능’에서도 재수생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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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문계열은 수능 성적 1만5000등 이내 재수생 비율이 2010학년도 38.1%(5815명)에서 2011학년도 42.9%(6494명)로, 2012학년도에는 43.3%(6551명)로 계속 늘었다. 자연계열도 2010학년도 34.9%(5231명)에서 2012학년도에는 41.7%(6222명)로 늘었다.
특히 성적 1만5000등 이내인 학생이 가장 많은(약 30%) 서울지역은 재수생 비율이 재학생을 앞질렀다. 인문계열은 2010학년도 48.4%(1630명)에서 2012학년도 57.9%(1765명)로, 자연계열은 2010학년도 45.1%(1764명)에서 2012학년도 50%(2006명)로 나타났다.
1만5000등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10곳의 신입생 모집정원과 거의 같은 수치.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된 난도가 낮은 문제에서도 문제풀이 경험이 많은 재수생의 실수가 적었고, 수능 만점자 비율 1%를 맞추기 위해 출제한 고난도 문제에서도 재수생이 강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예비 고3은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반면 재수생은 ‘재충전한다’면서 2∼3월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경우 공부양이 많은 재수생의 이점이 반감될 수 있으므로 3월 첫 모의평가부터 지난해 수능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각오로 하루빨리 대입체제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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