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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카페]출발 좋은 韓-중동 新금융 실크로드… 오일머니 실어나를 고속도로 되길

입력 | 2013-01-15 03:00:00


신수정 경제부 기자

국회, 금융감독원, 금융협회,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한·중동 新금융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중동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민정관(民政官) 합동 금융협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 본보 10일자 B2면 참조…  중동 간 금융전사 50人, 아부다비와 中企공단 조성 계약

국내 20여 개 기관에서 50여 명이 참여한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은 9∼15일 방문 기간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부총재, 아부다비 행정청 의장, 쿠웨이트 중앙은행 총재, 카타르 재무부 장관 같은 최고위급 정부인사 및 왕족들과 면담하며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중동 지역은 비공식적인 고위급 네트워크 형성이 사업 성공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부터 ‘한·중동 금융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양 지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마련해왔다. 지난 4개월 동안 추진단장인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한 달에 두세 번씩 진행한 중동 스터디 모임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아랍어 개인 교습까지 받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공을 들였다.

철저한 준비 덕분에 9일 두바이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 금융협회와 금융회사 대표 등 200여 명은 한국의 금융회사 대표들과 만나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실질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임경천 우리은행 두바이 사무소장은 “이번 금융협력추진단의 방문이 현지 한국 금융사업의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 한국 금융이 중동에 첫선을 잘 보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중동 시장을 잘 아는 이들은 이곳에서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알았다, 기다려라’고 하면서 1년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장기적 안목에서 차분히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과 UAE 양국의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하는 ‘한·중동 금융협력투자포럼’도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한국 금융이 중동의 막대한 ‘오일 머니’를 유입하는 데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수정 경제부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