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협회 “모방시도 주의를”국내 자살위험군 368만명… 보사연 “체계적 관리 시급”
전 프로야구 선수 고 조성민 씨의 발인이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조 씨의 시신은 오전 11시 경기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장됐다. 자녀 환희, 준희 남매가 상주로 빈소를 지켰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자살예방협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명인의 죽음 이후 자살자가 실제로 급증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10월 최진실 씨가 자살한 후 2달 동안 국내 자살자는 308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807명)보다 1274명 증가했다. 이은주 씨(2005년 2월), 유니 씨(2007년 1월), 정다빈 씨(2007년 2월), 안재환 씨(2008년 9월)의 자살 이후 2달 동안에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자살자가 각각 414명(2154→2568명), 508명(1822→2330명), 312명(1992→2304명), 915명(1961→2876명)이 증가했다.
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이날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高)위험자’가 368만 명에 이른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사연의 ‘정신건강 고위험자 관리체계 정립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7.6%는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 질환을 경험한다.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도 약 368만여 명에 달한다.
반면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다고 보사연은 지적했다. 지난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0명 중 82.8%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5.9%만이 전문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진욱 보사연 초빙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족과 지역사회가 주로 책임졌지만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 대책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유근형·이샘물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