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형성 소방위-김상민 상방 합동 영결식
“하늘나라는 위험하지 않을 거야.” 고 김형성 소방위의 유족이 영정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김상민 상방의 영정이 영결식장을 떠나자 유족은 오열했고 동료들은 슬픔 속에서 거수경례로 마지막 예를 갖추고 있다. 고양=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 속에 일산소방서장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장의위원장인 김권운 일산소방서장이 조사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김 상방의 아버지(54)는 사진 속 아들을 바라보며 “아들아 잘 가라. 미안하다”라며 울먹였다. 어머니(53)는 사진 앞에서 주저앉아 오열했다.
동료 소방관들은 “가슴이 찢어질 듯 파고드는 지독한 연기,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 혼자 남겨둬 죄송하다”라며 가슴을 쳤다. 고인들을 실은 2대의 운구 차량은 도열한 동료들의 경례를 받으며 소방서를 빠져나갔다. 마지막 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던 소방대원들은 고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흐느꼈다. 운구차는 벽제에 있는 서울시립 승화원으로 향했다. 유해는 3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순직 소방관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김 소방위는 2012년 12월 31일 일산서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후배 소방관 2명을 먼저 대피시키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김 상방은 일산동구 화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2일 만인 같은 달 29일 숨졌다.
○ 에쓰오일, 유가족에 위로금
에쓰오일은 화재 진화 도중 순직한 고(故) 김형성 일산소방서 소방위 유가족에게 위로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