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예정지-편입지역, 학교시설 등 불균형 심각격차 해소 예산확보가 관건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의 참샘초등학교 스마트 교육 현장.
이 같은 첨단 시스템과 반대로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은 세종시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 2층 교실의 천장은 비가 올 때마다 스며드는 빗물로 여기저기 얼룩졌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내는 물동이도 군데군데 놓여 있다. 교사(校舍) 이곳저곳에는 균열이 발생해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
○ 스마트스쿨 VS 비 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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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명동초등학교의 비 새는 교실.
반면 그 밖의 편입지구는 스마트 교육은 고사하고 기존의 교사마저 노후해 학생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편입지구 학부모들이 교육 여건 불균형을 해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요구는 가장 노후한 것으로 알려진 명동초교를 비롯해 편입지역 34개 초중고교에서 거의 동시다발로 쏟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시에 사는데 한쪽에서는 전국 최고의 스마트 교육이 진행되고 한쪽에서는 비마저 가리기 어려운 건물에서 공부해야 하느냐는 학부모 불만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 교육격차 해소 예산 확보가 관건
시 교육청은 앞으로 4년간 편입지역 34개 초중고교의 노후 건물을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하고 스마트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28일 명동초교 개축 공사 기공식을 열고 학교 간의 교육환경 격차 해소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60억여 원을 들여 개축하고 운동장을 현대화화하며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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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균 교육감은 “세종교육은 구도심과 신도시와의 교육환경 격차 해소가 가장 큰 화두”라며 “구도심의 중심에 있던 명동초교의 본관 교사 개축을 시작으로 시설 격차 해소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스마트 학교를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34개 초중고교의 노후 교사 개선과 스마트 스쿨 도입에 모두 1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그런데다 학부모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개축 결정이 내려진 명동초교 등 5개 초중고도 당초에는 리모델링 수준에서 그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부모의 강력한 요구에 밀려 예산을 늘려 개축으로 선회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학부모 의견 조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