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랴오닝 노동교화원 수감자의 호소’ 美 주부가 발견
“이 편지를 읽는 분은 제발 인권단체에 연락해 주세요. 저희는 하루 15시간씩 휴일도 없이 한 달에 10위안(약 1700원)을 받으며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노동교화원의 한 수감자의 구원 요청 편지가 태평양 5000마일(8000km)을 건너 미국 오리건 주의 한 가정집에 전달됐다.
23일 오리건 지역신문 ‘오리거니언’에 따르면 주부 줄리 키스 씨(42)는 10월 말 딸 생일파티를 장식하기 위해 핼러윈 소품세트 상자를 열어보다 깜짝 놀랐다. 장식품 세트는 1년 전 K마트에서 30달러를 주고 샀다가 처박아 둔 것이었다.
해골, 비석 등 장식품 사이에는 3번을 꼭꼭 접은 편지가 한 장 끼어 있었다. 흰색 종이에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쓴 편지에는 발신인 이름이 없었다. 편지는 “이 장식품은 중국 랴오닝(遼寧) 성 마싼자(馬三家) 노동교화원 제2수용소 8대대에서 만든 것”이라며 “이 편지를 국제인권단체에 전해준다면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받는 수천 명의 수감자가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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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노동교화는 범죄인으로 취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법행위가 있으면 강제노동과 사상교양을 시키는 행정처벌이다. 법원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공안이 처분을 내리기 때문에 경찰권 남용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동아일보DB
오리거니언은 편지 내용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알렸고 ICE는 이 제품을 수입한 K마트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K마트 모회사인 시어스는 “자체 조사를 벌여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이라면 수입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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