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스포츠동아DB
■ WBC 대타 합류 윤희상-손아섭
손아섭 “신수 형 대신 발탁…부담 크다”
태극마크를 달아본 것은 리틀야구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떨리고 설렐 법도 하지만, 윤희상(27·SK·사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김)진우(29·KIA) 형이 아파서 제게 기회가 온 것인데,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그 역시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겪어봤기에, 동료에 대한 배려가 먼저였다.
“훌륭한 투수들 던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아요. 신나게 구경하다 와야죠. (오)승환(30·삼성)이 형, (윤)석민(26·KIA)이,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다나카 마스히로(라쿠텐), …. 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도 나온대요? 그렉 매덕스(미국대표팀 투수코치) 사인도 받아야지….” 정상급 투수들을 마주할 생각에, 가슴에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넘친다. 윤희상은 “나를 뽑아주셨으니, 류중일(삼성) 감독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시는 대로 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희상과 동시에 대표팀에 발탁된 손아섭(롯데·24) 역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는 “대표팀에 발탁된 건 기쁘지만, (추)신수(신시내티) 형 같은 대단한 선수를 대신해 간다는 부담과 책임이 더 크다. 큰 경기는 수비가 중요하지 않나.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약점을 보완하겠다. 내가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선배 같이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진짜 미친 사람처럼 야구 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독기를 품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