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화제가 될 만한 연극-무용 작품들의 경향은
연극으론 세계 연극계의 거장인 이탈리아 출신 로메오 카스텔루치 연출의 2011년 작 ‘온 더 콘셉트 오브 더 페이스, 리가딩 더 선 오브 갓’이라는 긴 제목의 작품이 가장 눈길을 끈다. 페스티벌 봄 초청으로 3월 23, 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거대한 예수의 얼굴을 배경으로 젊은 남자가 자기 아버지의 배설물을 치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럽 전위연극의 대표주자인 카스텔루치는 2003년 ‘창세기’, 2007년 ‘헤이 걸!’로 국내에서 두 차례 공연했다. 노이정 연극평론가는 카스텔루치에 대해 “이미지를 만드는 상상력이 고전적이면서도 파격적이다. 2007년 ‘헤이 걸!’은 그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진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4월 10∼12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러시아의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의 ‘세 자매’(2010년 뉴욕 초연)도 기대작이다. 레프 도진 연출의 체호프 연극의 내한 공연은 2010년 ‘바냐 아저씨’에 이어 두 번째다.
5월 28∼3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유럽 현대무용의 대표주자 마기 마랭 무용단의 ‘샐브스’는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실험적인 작품. 마기 마랭은 1997년 ‘메이 B’, 2003년 ‘박수만으로는 살 수 없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2010년에 안무한 이번 작품은 위기에 처한 유럽의 현실을 영화 속 대사나 역사적 인물의 목소리 등을 음향으로 사용하면서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