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VVIB”
○ 유아용품 시장 대세는 ‘올드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1.4세로 10년 전보다 2세가량 높아졌다. 특히 서울에선 처음으로 평균 출산 연령이 32세를 넘어섰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 출산한 아기도 1만 명을 넘어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임신육아포털 ‘남양아이’에선 만 35세 이상 임산부 회원 비율이 10년 전 5%에서 올해 30%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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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CRM(고객관계관리)팀에 따르면 이유식 등 유기농 가공식품을 구매한 20대 여성 고객 비중은 2010년 12.2%에서 2012년 9.0%로 줄었다. 반면 30대 여성 고객은 같은 기간 48.1%에서 52.7%로 늘어났다. 노은정 이마트 CRM팀장은 “출산 및 영유아 관련 상품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이 최근 2년 새 0.5세가량 높아졌다”고 전했다.
배장우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바이어는 “자녀에게 돋보이는 옷을 입히고 싶은 올드맘의 소비 성향 때문에 전체 신생아용품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6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 ‘노산 맞춤형’ 제품 봇물
유·아동용품업체 제로투세븐의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최근 임산부용 피부관리 제품 ‘마더케어’를 내놓았다. 더딘 피부 회복 속도를 고민하는 올드맘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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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장에서도 올드맘은 큰 고객으로 떠올랐다. 어린이 전문 함소아한의원 압구정점에서 최근 6개월간 3세 이하 영유아를 데려와 진찰을 받은 엄마 중에는 35세 이상이 많았다. 차은수 원장은 “엄마의 초산 연령이 높을수록 아이가 허약할 확률이 높고 엄마도 자녀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가족아동학)는 “올드맘은 자신의 시간과 경제적 자원을 아낌없이 쓰면서 아기를 ‘VVIB(Very very important baby)’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며 “남편들도 함께 아빠 역할에 몰입하면서 부부가 자녀에게 전력투구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진·염희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