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 131명 6개월 임상실험… “치료제만 복용때보다 예방효과 커”
홍삼을 계속 먹으면 탈모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이 환자 131명에게 홍삼분말 1g을 하루 3번씩 먹게 한 결과 남성형·여성형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
남성형 탈모는 머리털이 빠져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유형. 여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전 부위에서 머리털이 빠지며, 원형탈모는 스트레스로 특정 부위만 동그란 형태로 빠진다.
연구팀은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에는 탈모치료제와 홍삼을 줬고, B그룹에는 치료제만 줬다. 이어 6개월간 두 그룹의 모발밀도(두피 면적당 모발의 수)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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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형 탈모 환자 41명의 결과도 같았다. A그룹의 모발밀도는 101.68개에서 115.05개로 늘었다. B그룹의 모발밀도도 95.5개에서 107.38개로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A그룹이 더 컸다.
홍삼의 어느 성분이 모발성장을 촉진시켰을까. ‘진세노사이드-Rb1’과 ‘20-진세노사이드 Rg3’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머리카락 모낭세포가 죽는 걸 홍삼이 억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는 나왔지만 실제 환자의 임상시험을 통해 탈모 개선 효과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인삼연구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