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비치 대사는 퀸즐랜드 주 경찰관에게 “아시아인은 멍청하고 어리석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호주 유학생 조모 씨(27)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호주 인권위원회에 제소해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동아일보 4일자 A8면의 지적에 대해서는 “경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제러비치 대사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러하듯 호주에서도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호주는 인종 차별에 대한 철저한 법규와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300여 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정착해 살고 있고 사용되는 언어만 해도 200개가 넘는 개방적인 다문화사회”라며 “아시아는 호주의 미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그에 부응하는 이민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강도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큰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느 우발적인 범죄와 다르지 않다”며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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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