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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이해인 수녀의 고향마을, 그녀 이름 딴 문학관 열다

입력 | 2012-12-03 03:00:00

강원 양구에 전시관 개관




1일 개관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2층에 마련된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에서 전시물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에 시와 철학이 공존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양구군은 양구읍 동수리에 ‘이해인 시 문학의 공간,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이라는 이름의 문학관을 1일 개관했다.

양구군이 사업비 8억5000만 원을 들여 1932m²(약 584평)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문학관 1층은 이해인 수녀의 문학전시관으로, 2층은 우리나라 대표 철학자인 김형석·안병욱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1945년 이 마을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는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시작으로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한 따뜻한 시를 써 왔다. 이해인 시 문학의 공간에는 그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품을 비롯해 원고와 사진, 작품집이 전시됐다.

이해인 수녀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청소년이 시를 많이 읽으면 자살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시가 정서를 맑고 밝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철학자의 고향은 양구가 아니라 북한이지만 양구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후학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이 만들어졌다. 양구군은 앞으로 시와 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해인 수녀의 시 낭송회, 김형석 선생의 철학 특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