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소, 심리적 압박 등 있지만 건강상 큰 이상 없어" 몸바사 거쳐 이르면 5일 인천공항 도착
소말리아 해적에게 582일 간 피랍됐다가 석방된 '제미니(MT GEMINI)'호의 한국인 선원들이 안전하게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청해부대 강감찬호를 타고 이동 중이며 3일(현지시간) 오전 인근 국가의 안전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2일 정부 당국자는 "강감찬호는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서 벗어나 공해상으로 이동했다"면서 "속도나 기상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강감찬호는 내일 새벽에 안전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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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을 맞기 위해 몸바사에 도착한 주케냐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강감찬함 의료진이 선원들의 1차 건강 상태를 점검한 만큼 큰 이상이 없는 한 현지에서 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귀국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소말리아 현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장기간 피랍생활을 했기 때문에 체중 감소 및 심리적인 압박 현상은 있는 것 같지만 건강상의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착지에서 건강검진해서 이상이 없으면 가장 빨리 한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5일까지는 인천공항에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582일이라는 최장 피랍 기록을 세우고 풀려났다. 선장 박현열 씨와 기관장 김형언·항해사 이건일·기관사 이상훈 씨는 전날 오후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이던 청해부대의 강감찬함에 승선해 몸바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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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원들은 자신들의 집이 있는 부산 등으로 곧바로 내려갈 예정이다. 강감찬함은 선원들을 현지에 파견된 외교부 신속대응팀에 인계한 뒤 아덴만 지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선장 박 씨를 비롯한 4명은 지난해 4월 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동남쪽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피랍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외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모두 25명이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은 선사 측과 해적 간 협상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선박과 함께 풀려났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