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美업체 요금 인하 예고… AT&T “거대한 장애물” 긴장닌텐도도 신제품 美 재도전… 47만대 1주일만에 다 팔려
지금 미국에서는 두 일본 기업의 미국 공략기에 기업인과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재일교포 3세로 16세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으로 돌아와 세계 부호의 반열에 오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55) 소프트뱅크 회장. 그가 지난달 중순 미 3위 통신기업인 스프린트를 200억 달러(약 21조8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미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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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계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과거 성공신화를 일군 이들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통신기업을 초토화하겠다”며 미 1, 2위 통신기업인 버라이즌과 AT&T를 겨냥했다. 그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약체(Cash-strapped underdog)’라는 평가에 대해 “빈민가 아이들이 부유층 아이들과 싸우는 꼴”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난한 아이들이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만한 배짱이 더 많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과거 보다폰의 일본사업부문을 인수해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공세로 NTT도코모와 KDDI 등 통신 거물과 맞서 싸웠던 전략을 그대로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파수 확보와 경쟁사 인수 등에 80억 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AT&T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존 스티븐스는 “미 통신업계가 거대한 장애물에 직면하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손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시장에 재도전한 닌텐도가 ‘도박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닌텐도가 미국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앵그리버드’로 대표되는 무료 모바일게임이 득세하고 비디오게임 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등이 자리를 차지했다. 4∼9월 ‘닌텐도3DS’의 판매 부진으로 291억5900만 엔(약 4033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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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