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VP를 놓고 뜨거운 3파전이 예상된다. 소속 팀 우승과 K리그 역대 최다골 신기록을 쓰고 있는 데얀(서울·왼쪽)이 한발 앞선 가운데 이동국(전북·가운데)과 곽태휘(울산·오른쪽)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최우수 선수 3파전
우승 프리미엄에 30골 득점1위 불구
표심 용병선수에 인색…역대 두번뿐
득점2위 이동국·亞챔프 곽태휘 추격
K리그 우승 경쟁은 FC서울의 승리로 끝났지만 ‘시상식의 꽃’ 최우수선수(MVP)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올 시즌 MVP는 서울 데얀(31)-전북 이동국(33)-울산 곽태휘(31)의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K리그 16개 팀은 구단별로 1명씩 MVP 후보를 정해 프로연맹에 제출했다. 우승 팀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32), 주장 하대성(27), 최소실점의 주역 골키퍼 김용대(33) 등을 놓고 고심한 끝에 데얀을 낙점했다.
○데얀-동국-태휘 3파전
MVP 표심은 외국인선수와 수비수에게 인색한 편이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2004년 나드손(수원)과 2007년 따바레즈(포항) 등 단 두 번 뿐. 수비수의 수상도 많지 않았다.
서울은 2010년에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해 아픔을 겪었다. 그해 정상에 오른 뒤 팀 기여도가 높았던 수비수 아디를 MVP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제주 김은중이 55표로 아디(48표)를 따돌렸다. 우승 팀이 MVP를 배출하지 못한 건 1999년에 이어 두 번째. 1999년에는 수원 우승의 주역 샤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핸들링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으로 표심을 잃어 준우승 팀 부산의 안정환에게 MVP가 돌아갔다. 2010년 서울은 감독상도 놓쳤다. 빙가다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만년 하위 팀 제주를 준우승에 올려놓은 박경훈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서울은 올해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 데얀을 내세웠다. 그의 기록이 워낙 뛰어나 수상을 자신하고 있다. 데얀은 41라운드 현재 30골로 득점 1위다. 2003년 김도훈(28골)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9년 만에 갈아 치웠다.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골 고지를 넘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