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정지 15회 수원의 절반…주전이탈 막아
박성율 트레이너 영입 효과…부상병도 적어
8개월에 걸쳐 40경기 이상 치르는 장기레이스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치명적이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안 된다. FC서울은 기복이 없었다. 연승은 여러 번 했고 연패는 안 했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했고 8월22부터 계속 1위를 유지하다가 결국 41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꾸준한 베스트11의 출전이었다. 서울 관계자는 “한 두 포지션이라도 바뀌면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별로 없었고, 경고나 퇴장으로 인한 출전정지도 적었다.
○부상, 출전정지 최소화
또 올 시즌 전북과 수원 등 서울과 우승다툼을 벌였던 팀들은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서울도 물론 부상자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팀에 비해 그 숫자는 적었고 재활기간도 짧았다. 서울 박성율 수석 트레이너가 숨은 공신이다. 서울은 2010시즌을 앞두고 박 트레이너를 제주에서 스카우트해왔다. 귀네슈 감독이 있던 2009년의 뼈아픈 경험 때문이었다. 당시 코치였던 최 감독은 “2009년에 5∼6명이 시즌 내내 번갈아가며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려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박 트레이너가 온 뒤 당장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은 2010년 이렇다할 부상자 없이 시즌을 치르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고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박 트레이너의 노하우는 서울이 다른 구단으로의 유출을 염려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최 감독은 ”부상 후 치료나 재활보다 더 중요한 게 부상방지다. 박 트레이너는 오랜 경험으로 부상자 예측에 탁월한 감각이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최 감독의 열린 리더십도 한 몫 했다. 얼핏 봤을 때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데 트레이너가 출전을 만류할 때 감독의 출전 욕심은 더 커진다. 그러나 최 감독은 박 트레이너를 끝까지 믿었고 큰 효과를 봤다.
상암|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