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3점 덩크슛’을 볼 수 있을까.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가 16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 농구코트에서 덩크슛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용인=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퀴즈 둘. 그렇다면 WKBL에서 3점 덩크슛을 성공한 선수가 있을까? 애석하게도 아직 없다. 2006년 여름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스테파노바(203cm·전 국민은행)가 WKBL 역사에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당시엔 2점이었다.
○ 첫 3점 덩크슛 나올까?
해리스는 2011년 1라운드 4순위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장신(196cm) 센터다. 탄력이 좋아 인디애나 주 노스센트럴고 시절 실전에서 덩크슛을 구사했다. 일반 덩크슛에 비해 점프력이 더 필요한 백덩크슛도 가능했다. 오하이오 주 제이비어대에 다니던 시절 연습 때 앨리웁(Alley-oop·동료가 패스한 공을 공중에서 잡아 곧바로 덩크로 연결하는 것)을 성공한 적도 있다.
해리스는 아직 체력과 컨디션이 최고의 상태로 올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해리스는 “덩크슛이 3점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낀다. 올 시즌 안에 한국 팬들에게 덩크를 보여주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하은주도 불가능했던 덩크슛
WNBA에서는 ‘농구의 꽃’ 덩크슛을 구사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국내 최장신 센터 신한은행 하은주(200cm)의 경우 팔을 뻗으면 손끝에서 림까지의 거리가 약 30cm밖에 안되지만 낮은 점프력과 부상 우려 때문에 덩크슛은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 2007년 겨울리그에서 뛴 스노우(196cm·전 금호생명)도 덩크슛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을 다쳐 중도에 귀국했다, 국내에서 덩크슛이 나오기 어려워지자 농구계에서는 ‘하은주가 가벼운 선수를 들거나 목마를 태워 3점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어떨까’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