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힐링 속으로… 동해안 국도 7호선 사찰여행
국도 7호선 여행의 백미인 동해 일출을 감상하는 여행객들. 불교문화사업단 제공
태백산맥을 배경으로 동해를 내달리는 국도 7호선은 여름보다 겨울이 근사하다. 특히 템플스테이의 경건함이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바다가 부르니 산이 내닫고, 산이 부르니 바다가 밀려오네….”(영해찬가 중)
동해안 국도 7호선에 닿기 위해서는 장거리 여행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결심이 끝나는 순간 더이상의 조사나 계획 없이 훌쩍 떠나도 좋다. 국도 7호선을 따라 내려가거나 올라오기만 해도 훌륭한 여행이 된다. 영동고속도로 끝(강릉)으로 내달리거나 부산행 고속철도(KTX)를 잡아타고서 신경주역(포항)에 도착하는 순간 여정이 시작된다. 나 홀로 떠나도 좋지만 수능을 끝마친 수험생 자녀가 있다면 동행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발걸음이 끝나는 지점에 숙소를 정해 하룻밤 몸을 누이면 된다. 국도 7호선의 장점은 태백산맥 굽이굽이에 천년 고찰들이 보석처럼 숨어 있다는 것. 최근 불교계가 템플스테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동해안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힐링 명소’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 됐다.
자동차 여행도 좋지만 수능을 마친 수험생 자녀와 함께라면 버스 여행도 좋다. 교과서와 교실 안에서 보아온, 규격에 맞춘 세상과 달리 사람냄새 풍기는 날것 그대로의 세상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해돋이도 감상할 수 있다.
버스 노선은 풍족한 편이다. 특히 동해안 마을 구석구석을 답사하는 완행버스의 매력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잠시 버스에서 내려 바닷바람을 맞으며 영덕의 자랑인 ‘블루로드’를 걸어도 좋다. 영해면에는 장육사가 있다. 최근 템플스테이는 새벽에 단체로 기상해 예불에 참석하는 ‘수행형’보다는 지친 심신을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형’이 대세다.
국도 7호선 북쪽인 강릉 부근에서 쉬어 갈 만한 템플스테이 사찰로는 강원 고성의 건봉사, 속초 신흥사, 양양 낙산사, 동해 삼화사가 있다. 남쪽 끝인 포항과 경주 부근에는 골굴사와 기림사를 추천한다.
국도 7호선=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