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연루 4명 모두 이용… 구글 운영 美 ‘국민 e메일’ 보안 취약해 추문 들통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은 죄다 구글이 운영하는 웹기반 e메일 서비스인 ‘G메일’을 사용했다. 퍼트레이어스-폴라 브로드웰, 브로드웰-질 켈리, 켈리-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모두 G메일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가 들통이 났다.
G메일은 미국 인터넷 이용자의 70%가 사용하는 ‘국민 e메일’. 인터넷 포털이 제공하는 e메일 서비스가 대부분 그렇듯이 G메일 역시 보안이 취약하지만 무료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용한다. ID와 비밀번호만 공유하면 누구나 다른 사람의 G메일에 접근할 수 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브로드웰은 불륜의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익명의 G메일 계정을 개설한 후 ID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며 ‘드래프트’로 불리는 보내지 않은 편지함에 메시지를 남겨놓는 방식으로 서로 연락을 했다. 브로드웰은 익명의 G메일 계정을 이용해 켈리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