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소규모 보일러 설치 계획 바꿔 발전소 건설로 사업 변경 “도심 환경오염” 시민 반발
미사지구 풍산동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하남시민 1500여 명이 지난달 30일 하남시청 옆 농구장 광장에 모여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대표 2명이 항의 의 표시로 삭발을 하고 있다. 청정하남 화력발전소대책 시민모임 제공
문제의 열병합발전소는 미사지구(3만5600가구·10만 명)에 난방을 공급하는 시설로, 당초 미사지구 내 북측 선동 2만 m²(6000평)의 터에 지어질 예정이었다. 당시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용량을 확장하고, 선동에는 발전시설이 없는 난방 중간 공급 장치인 보일러만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 강동구가 반대하고 나서자 발전소 시행자인 SK ㈜코원에너지서비스 측은 선동에서 3km가량 떨어진 미사지구 남측 풍산동 4만4000m²(약 1만3000평)에 발전용량 389.9MW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지식경제부에 내고 지난해 7월 사업허가를 받았다. 미사지구 사업자인 LH공사도 올해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 발전소는 5만 가구에 난방 공급이 가능해 미사지구와 더불어 인근 보금자리주택인 하남시 감일지구(1만3000가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박윤종 시민모임 집행위원장(50)은 “주택가와 100여 m 떨어진 하남시 중심부에 대규모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대기오염물질이 시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선동에 소규모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의 집단에너지 공급 대상 지역 지정과 사업허가에 따라 추진돼 위치 변경이나 재검토는 어렵다”며 “제3의 터로 갈 경우 미사지구 입주 시기(2014년 6월)에 맞춰 열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