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방지장치’ 치열한 샅바싸움… 여론조사 날짜-시간 놓고도 신경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가 단일화 룰 협상을 앞두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협상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당시의 단일화 방식이었던 여론조사가 이번에도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2년 협상에서는 무엇이 쟁점이었을까.
양측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이 쉬운 상대를 고르는 역(逆)선택을 어떻게 막을지를 두고 머리를 싸맸다. 논쟁 끝에 양측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주말 언론사 여론조사 지지율 중 최저치(30.4%)를 밑돌면 무효화하기로 합의했다. 2곳의 기관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되 승부는 ‘다승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 2개 기관 중 이 후보의 지지율이 28.7%로 나온 월드리서치의 조사는 무효처리됐고,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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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문항을 놓고도 노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선호도’와 ‘본선경쟁력’을 주장했지만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 노무현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절충형이 채택됐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