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대통령에 임명제청키로
KBS 이사회는 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장 공모 지원자 11명을 면접 심사한 결과 길 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12일 길 후보자를 차기 KBS 사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임명 제청한 후보를 대통령이 거부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길 후보자는 23일 임기가 끝나는 현 김인규 사장에 이어 24일 제20대 KBS 사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KBS 측은 “지금까지 KBS 출신 사장은 대부분 기자 출신이 정년퇴임 후 다른 일을 하다 선임된 경우”라며 “길 후보자가 취임하면 최초의 KBS PD 출신 사장이자 처음으로 내부 승진을 통한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 후보자는 사장이 되면 수신료 현실화, 디지털 전환 작업, 공영성 보강 등 만만찮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이날 면접심사 수일 전부터 ‘길환영 내정설’이 퍼지면서 진보 성향의 KBS 새노조가 퇴진운동과 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노사 갈등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새노조는 9일 “길 후보자는 부사장 시절부터 MB정권과 새누리당에 편향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며 “24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12일 파업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