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로 다리 한 쪽을 절단한 60대 남성이 장애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8일 오후 5시 20분께 대구 수성구 한 빌라 안방에서 P씨(60)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P씨는 약 30년 전부터 대퇴부 양성골종양을 앓아 오른쪽 다리를 수회에 걸쳐 절단했다. 그는 후천적 장애로 인해 혼자서는 앉아 있기조차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혼기가 찬 두 딸에게 짐이 될까봐 평소 우울해 했다"는 부인의 진술과 유서를 토대로 P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복지단체의 한 관계자는 "오랜 세월 장애를 앓아온 가장이 가족에게 짐이 될까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돼 안타깝다"며 "장애인과 복지계가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 활동보조 예산 확대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